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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의 항암일지

"가슴 속 작은 신호, 유방암 2기 진단까지: 초기 증상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_2

by 같이 걷는길 2025. 5. 10.

처음 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할 때, 제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몇 년 전부터 남들처럼 멋진 주제로 유튜브를 찍어볼까 생각도 했었지만, 평범하다 못해 특별할 것 없는 제 일상으로는 쉽지 않다는 생각에 늘 포기하기 일쑤였죠. 그랬던 제가 수술을 하고, 항암 2차 치료까지 마친 지금, 문득 제 아무것도 아닌 듯한 일상을 기록하고 싶어졌습니다.

유방암 2기, 호르몬 양성 HER2NEU 진단

2024년의 끝자락, 어느 날 문득 왼쪽 가슴에서 손에 잡히는 뚜렷한 혹이 느껴졌습니다. 탁구공만 한 크기였죠. 너무 놀라 오른쪽 가슴도 만져보았지만, 왼쪽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어머니 쪽 가족력이 있어 늘 마음 한편에 유방암에 대한 걱정이 있었기에, 한국에 갈 때마다 꼬박꼬박 검사를 받아왔었습니다. 마지막 검사를 받은 지 2년도 채 되지 않았기에 설마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는 없었습니다.  서둘러 캐나다에서 유방암 검사가 가능한 기관에 등록했습니다.

결국 저는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림프절 전이는 없었지만, 조금만 더 제 몸의 변화에 귀 기울였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1. 유방암 초기 증상: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변화들


유방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 외에는 특별한 이상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우리 몸은 작은 신호들을 보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방암의 초기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멍울: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만졌을 때 단단하거나 움직이지 않는 덩어리가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탁구공만 한 멍울이 발견되었습니다.
유방 피부 변화: 유방 피부가 귤껍질처럼 오돌토돌해지거나 붉게 변하고, 붓거나 열감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유두 변화: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가 함몰되거나 모양이 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두 주변 피부에 습진이나 가려움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가슴 모양 또는 크기 변화: 한쪽 가슴의 모양이나 크기가 갑자기 변하거나, 비대칭적인 모습이 보일 수 있습니다.
겨드랑이 멍울: 유방암 세포가 림프절로 전이될 경우, 겨드랑이에서 멍울이 만져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림프절 전이는 없었습니다.
통증: 초기에는 드물지만, 찌릿하거나 뻐근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저처럼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쉬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났을 때, ‘설마 암일까’ 하고 넘기기보다는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방암

2. 유방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 생존율을 높이는 첫걸음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경우, 완치율이 매우 높은 암 중 하나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유방암 5년 상대 생존율은 93.8%에 달합니다. 이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완치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조기 발견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입니다.

자가 검진: 매달 일정한 시기에 스스로 유방을 만져보며 멍울이나 이상 변화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생리 후 3~5일 정도가 적절하며, 폐경 여성은 매달 같은 날짜에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가 검진 시에는 거울 앞에서 양팔을 올리고 내리면서 유방의 모양, 크기, 피부 변화 등을 관찰하고, 누워서 손가락 끝으로 유방 전체와 겨드랑이 부위를 꼼꼼히 만져봅니다.
임상 진찰: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에게 유방 검진을 받는 것입니다. 의사는 시진과 촉진을 통해 유방의 이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유방 촬영술 (맘모그래피): 유방 X선 촬영을 통해 유방 조직의 미세한 변화나 석회화, 작은 멍울 등을 발견하는 데 효과적인 검사입니다.
유방 초음파: 초음파를 이용하여 유방 내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검사로, 멍울의 크기, 모양, 내부 특징 등을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특히 치밀 유방의 경우 맘모그래피보다 정확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대한유방암학회에서는 40세 이상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술을 권고하고 있으며, 고위험군 여성의 경우에는 더 젊은 나이부터 정기 검진을 시작하거나 검진 간격을 좁히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의 경우, 2년이 채 되지 않은 검사 결과만 믿고 안일하게 대처했던 것이 후회됩니다. 정기적인 검진은 물론, 평소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진단 후, 저는 수술과 항암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분명 작은 신호들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유방암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처럼 건강하다고 믿었던 사람에게도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초기 증상은 미미하거나 없을 수 있지만, 우리 몸은 분명 작은 신호들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평소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인 자가 검진과 병원 검진을 통해 유방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험이 유방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많은 분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작은 관심과 실천이 여러분의 건강한 삶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시면서 가슴에 작은 불편함이라도 느껴지신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여러분의 건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2025.05.10 - [캐나다에서의 항암일지] - 멈춤이 아닌 시작 : 나의 치료 여정과 캐나다 이야기